이건 옷이 아니예요. 작품입니다. 진짜.

원단부터 완전 미쳤어요. 사진에 10분의 1도 안 담겨요. 

만약 누가 저한테 이 원단만 줬다면 저 아마 액자에 넣어서 걸어놨을 것 같아요. 그냥 텍스타일 작품이예요.

전체적으로 매트한 질감인데 은은하게 빛 반사가 있어요. 가을 밀밭에 따스하게 노을 빛 지는 느낌.

사실 이 옷을 살 때는 원단 이쁜 것은 당연히 인정이지만, 

옷으로 입는다면.. 원단 색이 너무 다채롭고 화려해서 얼굴이 깨끗해보이지 않으려나? 그런 기우가 있었어요.

하.. 그러나 제가 마리아켄트와 아크리스도를 우숩게 봤죠. 원단과 핏 다 미쳤어요. 

꼭 밝은 색만 있는 것도 아닌데도, 대비되는 색들의 밸런스가 완벽하고 이 다양한 색감과 질감에서도 얼굴에 형광등을 켜줍니다.

옷이 얼굴을 화사하게 살려줘서 옷 걸치기만 하면 얼굴 화장 새로 한 것 같아요. 안 샀으면 어쩔 뻔 했어요..? 하..... 

남편이 옷 같은 것에 무던한 성격이라, 옷 너무 아끼지 말고 막 입어 또 사줄게 하는 편인데

제가 입은 것 보자마자 "어.. 이건 세탁을 좀.. 특별하게 맡겨야겠다" 이러더라고요 ㅎㅎ 자기가 보기에도 너무 고급졌나봐요..ㅎㅎ

곧 도착할 르사쥬 자켓도 기대합니다. 하.. 얼마나 독특하고 예쁠지.

고객들의 기대가 자꾸 높아져서, 사라님 잠 좀 못 주무실 것 같은데요? ㅎㅎ 

사라님 FW 시크한 옷들도 많이 만들어주시고 오래오래 열일해주세요. 

감사합니다 :)